1. 구매 계기
나는 이미 에어팟 프로를 만족해하며 잘 사용하고 있었다.
헤드폰을 구매해야겠다고 아니,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건 다름 아닌 '피어싱' 때문이었다.
평소 피어싱을 늘려가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나에겐 궁극의 위치였던 트라거스를 뚫게 되면서 이어폰을 낄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트라거스를 뚫어도 1~2개월 이내 이어폰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음악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이어폰을 한쪽만 꼽고 다니는 기간이 늘어나자 삶의 질이 꽤나 수직 하락했다.
(도로 소음 및 대중교통 이용 시 들리는 온갖 쌉소리..)
이미 에어팟 프로로 인해 노이즈 캔슬링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에, 무조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소니 WH-1000 XM4,비츠(Beats) Solo Pro 등 가격과 디자인 측면에서 주로 비교했는데 에어팟 포함 애플 인생 15년 차인 나는 뭘 사든 에어팟 맥스가 아른 거릴 것 같아서 오랜 고민 끝에 에어팟 맥스로 결정했다.
쿠팡 로켓 배송으로 주문했고, 당시 내가 결제한 금액은 555,540원.
2. 컬러 고민
처음엔 "무조건 실버!"를 외쳤으나, 내가 최종 선택한 컬러는 '스페이스 그레이'다.
그 이유는 아래 두 가지다.
(1) 때 타는 게 싫어서
요즘은 마스크 때문에 선크림만 바르지만, 화장을 하는 날엔 무척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화장이 아니더라도, 나는 원체 물건을 험하게 쓰는 스타일이다.
(2) 눈에 띄는 게 싫어서
에어팟 맥스 자체가 가뜩이나 눈에 띄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었고, 나의 헤어 컬러와 비슷한 어두운 계통이라 더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그 코리아 영상에서 태연 님이 스페이스 그레이를 쓰시길래.. 손민수 했다.
3. 한 달 사용해보니
(1) 디자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심플한 외형과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웠다. 절대 질리거나, 촌스러워지지 않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내가 특히나 에어팟 맥스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이어컵이다.
사이즈가 크고, 이어커버는 가벼운 메모리폼 메쉬 소재로 되어있어 귀를 압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다.
(물론 1시간 이상 쓰고 있으면 귀가 아파오긴 한다.)
단점이라면, 접히지 않기 때문에 수납력이 넉넉한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
가방에 넣기 귀찮으면 그냥 손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마트 케이스에 넣은 상태도 예쁜 것 같다.
(2) 무게
주문하고 아차 싶었던 것이, 에어팟 맥스의 무게는 385g다.
일반적인 헤드폰 무게가 200g대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에어팟 맥스는 무겁다.
물론 머리에 쓰면 무게가 분산되면서 들고 다녔을 때보다 무게보다는 덜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확실히 목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낀다. 거북목 치료제?
나는 주로 출퇴근할 때만 사용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3) 성능 및 음질
수많은 후기에서 얘기하듯, 에어팟 맥스의 음질은 매우 플랫 하다.
평소 나는 중저음이 강한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본 음질로만 듣기엔 너무 심심했다.
오디오 조정 설정을 하고, 스포티파이 EQ를 조정하고 나서야 마음에 들었다.
정가 70만 원짜리 헤드폰인 것 비해 음질은 쏘쏘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노이즈 캔슬링은 에어팟 프로 때보다 월등히 좋다고 느꼈고(특히 커널형 특유의 멍해지는 기분이 없다.), 애플 디바이스 호환성은 더 말할 것 없이 매우 편리하다.
통화 품질도 상대방에게 물어보니 그냥 일반 통화처럼 잘 들린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는 스타일은 아니라 공간 음향 기능을 써본 적은 없는데, 이게 또 신세계라고 하니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어느덧 한 달째 사용 중인데, 특별히 불만족스러운 부분 없이 잘 쓰고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가성비적인 부분으로는 음질이 좀 아쉽다는 느낌?
나는 주로 출퇴근 시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음질을 많이 고려하지는 않았는데, 조용한 곳에서 장시간 사용할 용도라면 비슷한 가격에서 더 좋은 제품을 찾거나 더 저렴하면서 에어팟 맥스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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